2022 화이트데이
가면무도회
2022.03.10.
  • 아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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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0. 서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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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 

  • ……

    ——来不及了。——너무 늦었어.

  •  

  •  

  • 隐约间听见有人在呼唤,声音忽远忽近,分不清具体来源。어렴풋이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. 그 소리는 멀고도 가까워서 구체적인 출처를 알 수 없었다.

  • 但声音最后却在叫我的名字。하지만 그 목소리는 마지막에 내 이름을 불렀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“来不及了,<小画家>。”"늦었어, 슈."

  •  

  •  

  • 来不及……做什么?너무 늦었다니…… 뭐가?

  • 我猛然惊醒。나는 소스라치며 정신을 차렸다.

  • 睁眼想看清人声의 来源,周围却异常昏暗。목소리가 들린 곳을 확인하려 눈을 떴지만, 주변은 이상하리만큼 어둑했다.

  • 双手无法自由行动,像是被柔软의 织物困在身后,但稍微用力就能挣脱开。양손은 뒤로 묶인 듯 부드러운 천에 가로막혀 자유롭지 못했으나, 조금만 힘을 주면 금방이라도 풀려날 것 같았다.

  •  

  • 映入眼帘的是一堵墙。눈에 띄는 것은 벽이었다.

  • 我眯起眼,借着昏暗的室内光,努力辨认墙上挂着的东西。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희미한 실내 조명에 의지해 벽에 걸린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.

  • 墙上是形态各异的面具,却是一模一样的白色,显得有些诡异。벽에는 각기 다른 형태의 가면들이 걸려 있었는데, 전부 똑같은 흰색이라 어딘지 모르게 기괴한 느낌을 주었다.

  • 我不禁抬起手,摸了摸自己的脸,发现自己被戴上了同样的假面。它严丝合缝,像是长在了我脸上。나도 모르게 손을 들어 얼굴을 더듬어 보자, 나 역시 같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. 빈틈없이 밀착된 그것은 마치 내 얼굴의 일부가 된 것만 같았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??
    是她……?그녀는……?
  •  

  •  

  • 不远处的门外传来了议论声,随后交谈陡然终止,沉重的门被推开的声音随着音乐一同响起。그리 멀지 않은 문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, 이내 대화가 뚝 끊기고 음악과 함께 육중한 문이 열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.

  • 很多人陆续走入舞会大厅,是这里的宾客们——他们人数众多,秩序井然,都戴着相同的面具。사람들이 무도회장 안으로 줄지어 들어오기 시작했다——이곳의 하객들인 그들은 엄청난 수에도 불구하고 질서정연했으며, 모두 똑같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.

  • 仿佛把所有人塞进了同样的模子,甚至无法辨认他们是男女老幼。마치 모든 사람을 하나의 틀에 넣고 찍어낸 듯, 남녀노소조차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.

  •  

  • 这是怎么回事……这真的是“现实”吗?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…… 이게 정말 "현실"일까?

  • 隐约间我意识到,我必须在舞会开始前找到自己的舞伴。어렴풋하게나마 무도회가 시작되기 전에 나의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

  • 在所有戴着面具的人群背后,
    我看到了一个与其他宾客不同的身影——
    가면을 쓴 수많은 인파 너머로,
    다른 하객들과는 확연히 다른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——

  •  

  •  

  •  

  •  

  • 1. 그림자 마술

  •  

  •  

  • 那个熟悉的身影独自占据着房间的一角,灯光将映在墙上的身影拉得尤为颀长。익숙한 그 실루엣은 방 한구석을 홀로 지키고 있었고, 조명에 비친 벽면의 그림자는 유난히도 길게 늘어져 있었다.

  • 在他面前站定,我试探性地开口。그의 앞에 멈춰 선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艾因?아인?
  • 아인
    嗯?음?
  •  

  •  

    • 아인
      你和这里的所有人没有什么不同,我怎么会知道你是谁?너도 여기 있는 사람들과 다를 게 없는데, 내가 너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겠어?
    •  

    •  

    • ……都怪这个奇怪的面具。……이게 다 이 이상한 가면 탓이야.

    • 他没有答话,不带任何情绪的目光在我的脸上巡睃。그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,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내 얼굴을 찬찬히 훑어내렸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我想要将脸上的面具摘下,表明自己的身份。나는 얼굴에 쓴 가면을 벗어 던지고 내가 누구인지 밝히고 싶어졌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等等。잠시.
  •  

  •  

  • 艾因蓦地抓住我的手腕,皮质手套的凉意侵袭上我的指尖,面具后的目光也带着警告的意味。아인은 돌연 내 손목을 낚아챘다. 가죽 장갑의 서늘한 감촉이 손끝을 타고 스며들었고, 가면 너머의 눈빛에는 경고의 기색이 역력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戴好你的面具,不要让其他人知道你是谁。가면을 제대로 써. 네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마.
  •  

  •  

  • 制止住我进一步的动作,他很快地松开了手。내 움직임을 제지한 그는 이내 차갑게 손을 놓았다.

  • 看起来,眼前的艾因虽然出现在一个陌生又诡异的场所,但依然在乎我的安危。낯설고 기이한 장소에서 마주쳤음에도, 눈앞의 아인은 여전히 내 안위를 걱정하고 있는 듯했다.

  •  

  • 不过……是我的错觉吗……그런데…… 기분 탓일까……

  • 为什么艾因身后的影子……还是维持着向我伸出手的姿势……아인의 등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어째서…… 여전히 내게 손을 뻗은 자세 그대로인 거지……

  • 而且……那只手……게다가…… 저 손은……

  • 似乎还离我越来越近了。점점 더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만 같아.

  • 我下意识往后退了两步。나는 나도 모르게 두어 걸음 뒷걸음질 쳤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艾因……你身后那道黑影……아인…… 뒤에 있는 그림자가……
  • 아인
    ……那是我的影子。……내 그림자일 뿐이야.
  • 什么叫你的影子?是你的附庸吗?为什么它看起来……好像拥有自己的意识。그림자라니? 너에게 종속된 존재라는 거야? 그런데 왜 마치…… 스스로 의지를 가진 것처럼 보여?
  •  

  •  

  • 话音刚落,就看到那道黑影的手化作一道利刃,笔直地刺向我投射在墙上的影子—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은 형체의 손이 날카로운 칼날로 변하더니, 벽에 비친 나의 그림자를 향해 일직선으로 쇄도했다——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够了。그만해.
  •  

  •  

  • 就在我准备出手还击的前一秒,艾因厉声喝住那道黑影。내가 반격하려던 찰나, 아인이 검은 그림자를 향해 엄하게 호통을 쳤다.

  • 他干脆地一扬手,黑影的攻势瞬间夏然而止,乖乖地回到了他的身后。그가 단호하게 손을 휘두르자 그림자의 공격은 순식간에 멎었고, 녀석은 고분고분하게 그의 등 뒤로 물러났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……!
  •  

  •  

  • 我几乎被这一幕惊到,但艾因只是略带歉意地摇了摇头。눈앞의 광경에 할 말을 잃었지만, 아인은 그저 미안하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었다.

  • 他身后的影子也驯顺地摇了摇头,动作完全同步,似乎再没有任何不对劲的地方。그의 그림자 역시 얌전하게 고개를 저었다. 본체와 완벽히 일치하는 움직임은 더 이상 아무런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았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抱歉。我们换个没有其他东西打扰的地方说话吧。미안. 방해받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자.
  •  

  •  

  • 我环顾四周,最后指了指那道被幕帘遮掩的房门。주변을 살피던 나는 두꺼운 커튼에 가려진 문 하나를 가리켰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嗯……要不要去那里?음…… 저기는 어때?
  • 아인
    哦?那里很黑,你不会害怕吗?오? 저 안은 아주 어두울 텐데, 무섭지 않겠어?
  • 和你在一起就没什么好怕的。함께라면 두렵지 않아.
  •  

  •  

  • 先不论现在站在我面前的到底是不是艾因本人……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진짜 아인인지는 차치하더라도……

  • 单从他刚刚对那个黑影厌恶的态度来看,他大概也对那个充满恶意的存在心怀不满。방금 그 그림자를 대하던 혐오 섞인 태도로 보아, 그 역시 악의로 가득 찬 저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는 게 분명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嗯。那就跟我来吧。응. 그럼 날 따라와.
  •  

  •  

  • 他微微弯腰,向我作出一副邀请的姿态,示意自己会护在我身后。그는 허리를 약간 숙여 정중하게 길을 안내하며, 내 뒤에서 지켜주겠다는 무언의 몸짓을 해 보였다.

  • 在进入那个漆黑的房间前,艾因突然贴了上来,替我将幕帘拉开。칠흑 같은 방에 들어서기 직전, 아인이 돌연 곁으로 다가와 나 대신 커튼을 젖혀 주었다.

  • 他突然的靠近让我手上的动作凝滞了一瞬。我听到一句被他刻意放得很轻的话语。갑작스러운 그의 접근에 내 손짓이 찰나의 순간 얼어붙었다. 그때, 그가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反正,是你自己主动要进来的。어찌 됐든, 제 발로 들어오겠다고 한 건 너야.
  • ……什么?……그게 무슨?
  •  

  •  

  • 艾因没有答话,他的另一只手虚扶在我的腰侧,将我带入那个黑暗的房间。아인은 대답하지 않았다. 그는 한쪽 손으로 내 허리춤을 살짝 감싸 안으며 나를 어둠 속으로 이끌었다.

  •  

  • 屋内没有一丝光线,自然也映照不出任何人的身影。방 안에는 빛 한 점 들지 않아, 그 누구의 형체조차 비치지 않았다.

  • 舞会嘈杂的声响被隔绝在外,只有艾因的呼吸声近在咫尺。무도회의 소란스러운 소음은 차단되었고, 오직 아인의 숨결만이 지척에서 느껴졌다.

  • 他依旧维持着将双手扶在我身侧的姿势,在一片黑暗中定定地看向我。그는 여전히 내 곁을 지키는 자세로, 짙은 어둠 속에서 나를 가만히 응시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现在,可以把面具摘下来了。이제, 가면을 벗어도 좋아.
  •  

  •  

  • 他一边说着,一边挑起我脸上的面具。그는 말을 내뱉으며 내 얼굴 위의 가면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.

  • 他的手指很凉,却莫名在我的脸上带起了一阵热烫。그의 손가락은 차가웠지만, 이상하게도 내 뺨에는 뜨거운 열기가 번졌다.

  • 我强作镇定地开口。나는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며 입을 열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那……你的面具呢?그럼…… 네 가면은?
  • 아인
    嗯?你帮我摘?응? 네가 대신 벗겨줄래?
  •  

  •  

  • 我深吸一口气,颤颤巍巍地抬起手,拿下他脸上的面具。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떨리는 손을 뻗어 그의 얼굴에서 가면을 거두어 냈다.

  • 这一次,终于可以没有任何阻隔地对上那双熟悉的红眸。이번에야말로 아무런 방해 없이, 익숙한 그 붉은 눈동자와 마주할 수 있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说吧,想问我什么?말해봐. 내게 묻고 싶은 게 뭐야?
  • 你……知道离开这里的方法吗?혹시……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?
  • 아인
    离开?나간다고?
  •  

  •  

  • 他眼中的那抹红色烧得更亮,像是要将我的身影彻底融化在他的眼底。그의 눈동자 속 붉은 빛이 더욱 강렬하게 타올랐다. 마치 내 존재를 눈동자 속으로 완전히 녹여버릴 듯이.

  • 我望得入神,直到听见了他的一声嗤笑。나는 홀린 듯 그를 바라보다, 이내 들려온 그의 헛웃음에 정신을 차렸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
    你是主动跟着我走进来的。넌 네 발로 직접 날 따라 들어왔어.

    你真的以为,自己还逃得掉吗?정말로 여기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?

  • ……什么?……무슨 말이야?
  •  

  •  

  • 在我弄清状况之前,艾因已经松开了我。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아인은 나를 놓아주었다.

  • 这个黑暗的空间瞬间活了过来,扭曲着压迫向我。어두컴컴한 공간이 돌연 생명력을 얻은 듯 일렁이며 나를 압박해왔다.

  • 有黑影自地板攀上我的脚踝,带着潮湿的水意与锐利的痛感。바닥에서 기어 올라온 검은 그림자들이 내 발목을 휘감았고, 축축한 습기와 함께 날카로운 통증이 전해졌다.

  • 艾因被数道黑影承托着悬浮在空中,带着玩味的笑意居高临下地注视着我与那群黑影周旋。아인은 여러 가닥의 그림자에 받쳐진 채 공중에 떠 있었다. 그는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, 내가 그림자들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오만하게 내려다보았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为什么,你——어째서, 왜——
  •  

  •  

  • 我只能果断地剥离开脚下纠缠我的黑影,尽管毫无方向,依旧迅速地在这个狭长的空间里奔跑起来。나는 발밑을 어지럽게 얽어매는 그림자들을 거칠게 뿌리쳤다.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었지만, 좁고 긴 공간 속을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就算你想逃,也不可能跑得比自己的影子还快。도망쳐 봐야 소용없어. 자신의 그림자보다 빨리 달릴 수는 없는 법이니까.
  •  

  •  

  • 我趁乱抓住了一块布料,转头就被一道白光晃晕了眼。혼란 속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천 조각을 붙잡았고, 고개를 돌린 순간 쏟아지는 백광에 눈앞이 아찔해졌다.

  • 是这个房间的窗帘이 방의 커튼이었다.

  • 紧跟在我身后的黑影也顺势凹了下去,却依旧在朝我所在的方向跃跃欲试。뒤를 쫓던 검은 그림자들도 빛에 눌려 움츠러들었지만, 여전히 기회를 엿보며 나를 향해 꿈틀거렸다.

  • 我索性将窗帘一把扯开——但是无论多么用力,都只能将将拉开一条窄缝。나는 차라리 커튼을 완전히 걷어버리려 힘껏 잡아당겼으나——아무리 애를 써도 겨우 좁은 틈새를 여는 게 고작이었다.

  •  

  • 不过这似乎已经足够了:室外的光线照射出一条笔直的通路,道路的尽头浅浅地映出一道门的形状。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: 외부의 빛이 일직선으로 통로를 비추었고, 그 길 끝에 희미한 문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.

  • 黑影在光线的照耀下无所遁形,在道路两旁以扭曲的姿态持续涌动着。그림자들은 빛을 피해 숨을 곳을 잃은 채, 통로 양옆에서 기괴하게 뒤틀리며 요동치고 있었다.

  • 我果断地向光的尽头跑去,艾因的声音在我的身后回荡。나는 망설임 없이 빛의 끝을 향해 내달렸다. 등 뒤로 아인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
    哦?有趣。오? 제법이네.

    那就跑吧……我很期待你之后的表现。어디 한번 계속 달려봐…… 네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꽤 기대되는걸.

  •  

  •  

  • 我推开那扇门,在一片刺目的光亮里感到头晕目眩,沉沉地坠入那片雪白的空洞之中。나는 눈을 찌르는 듯한 광명 속으로 문을 밀어젖혔다. 어지럼증과 함께 몸이 무겁게 가라앉았고, 이내 순백의 공허 속으로 속절없이 추락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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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. 석양 아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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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 

  • “那就跑吧……我很期待你之后的表现。”"그러면 어디 한번 달려봐…… 네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을 기대할게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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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 

  • 从噩梦中惊醒,我猛然睁开眼睛。악몽에서 깨어나며 소스라치듯 눈을 떴다.

  • 下意识地想要坐起,脑袋却陡然撞到了什么坚硬的东西。무의식중에 몸을 일으키려다 머리가 무언가 딱딱한 것에 세게 부딪혔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啊痛——아얏——
  • 아인

    ……你用脑袋撞我下巴能不疼吗?……내 턱에 머리를 박았는데 안 아플 리가 있겠어?

    疼得活该,我也疼呢。아파도 싸, 나도 아프거든.

  •  

  •  

  • 我心有余悸地揉了揉额头,回忆着梦里的情景。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마를 문질렀고, 꿈속의 장면들을 떠올렸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对不起……都是刚刚的梦太怪了。미안해…… 방금 꾼 꿈이 너무 이상해서 그랬어.
  •  

  •  

  • 我简单跟艾因描述了梦里的情况,他若有所思地听完。아인에게 꿈속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, 그는 생각에 잠긴 듯 끝까지 경경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你说我在梦里穿着奇怪的衣服……你等下。내가 꿈에서 낯선 옷을 입고 있었다니…… 잠깐만 기다려 봐.
  •  

  •  

  • 他钻进里屋,那里面传来了些窸窸窣窣的声音。그가 안방으로 들어가더니, 안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.

  • 片刻后,他以另一身打扮出现在我面前。잠시 후, 그는 다른 차림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.

  • 全身是夜一样的纯黑和幽蓝,配着骨状枝桠般的银饰。装饰带着淡淡的哥特风,让人想起夜晚、蛛网或者群鸦。온통 밤처럼 새까맣고 짙푸른 색에, 뼈마디나 나뭇가지 같은 은색 장식이 달려 있었다. 옅은 고딕풍이 느껴지는 그 장식들은 밤, 거미줄, 혹은 까마귀 떼를 연상시켰다.

  • 最重要的是,跟梦里的打扮一模一样。무엇보다 중요한 건, 꿈속에서 본 차림새와 똑같다는 점이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是这样吗?이런 모습이었어?
  •  

  •  

  • 艾因坐到我身边,把衣服配套的黑色面具放到矮桌上。아인은 내 옆에 앉으며 옷과 세트인 검은 가면을 낮은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这是跟邀请函一起送过来的,面具也是为了配合假面舞会的主题。이건 초대장과 함께 온 거야. 가면 역시 가면무도회라는 주제에 맞춘 거지.
  • 舞会是……무도회는……
  • 아인

    我爸寄来的邀请函,写了我们两个人的名字。아버지가 보낸 초대장인데, 우리 두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어.

    今年似乎是多少周年的纪念舞会,所以也不需要穿白色礼服了。올해는 몇 주년을 기념하는 무도회라나 봐. 그래서 흰 예복을 입을 필요는 없어.

  •  

  •  

  • 他沉默片刻,跟我一样想起了去年。去年我几乎是被拐骗到舞会现场……但我没接触到舞会的具体细节,就被艾因带了回来。그는 잠시 침묵했고, 나 역시 작년 일을 떠올렸다. 작년에 나는 거의 속아서 무도회장에 끌려가다시피 했지만…… 구체적인 상황을 알기도 전에 아인이 나를 데리고 나왔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再说说今天的梦吧,<小画家>。오늘 꾼 꿈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자, 슈.
  •  

  •  

  • 我描述着梦里的情形,艾因在旁边听着每一处细节。내가 꿈속 정경을 묘사하자, 아인은 곁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경청해 주었다.

  • 我讲了墙上的黑影会脱离“艾因”的控制,仿佛随时能对我做些什么……벽의 그림자가 "아인"의 통제에서 벗어나, 언제든 내게 무슨 짓을 할 것 같았다고 말하자……

  • 艾因仰头靠向沙发靠背,抬起一只手。아인이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며 한쪽 손을 들어 올렸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就像这样?이렇게?
  •  

  •  

  • 墙上映出的影子随着他并拢手指的动作化作一片细长的手影,与我的肩头相触。벽에 비친 그림자는 그가 손가락을 모으는 동작을 따라 가늘고 긴 손그림자가 되어 내 어깨에 닿았다.

  • 我点点头。나는 고개를 끄덕였다.

  • 艾因顺势将我揽得离他更近了些。아인은 그 기세를 빌려 나를 자기 쪽으로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.

  • 两道身影一同映照在沙发后的墙面上,不分彼此地融合在一起.소파 뒤 벽면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함께 비치며, 경계 없이 하나로 어우러졌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这样还会怕吗?이래도 무서워?
  • 其实当意识到这应该只是一场梦的时候,我就已经没那么害怕了.사실 이게 그저 꿈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부터 이미 별로 무섭지 않았어.

    只要回到你身边就好。네 곁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충분하니까.

  •  

  •  

  • 墙上的身影再次变换重叠——我倾身拥住艾因的脖颈,看着那双熟悉的红眸中倒映我的模样。벽의 그림자가 다시 형태를 바꾸며 겹쳐졌다——나는 몸을 기울여 아인의 목을 끌어안았고, 익숙한 붉은 눈동자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.

  • 在彼此呼吸频率同步的静谧中,艾因也将话语放得很轻。서로의 호흡이 겹쳐지는 정적 속에서 아인이 나지막이 속삭였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    就像现在这样。지금처럼.
  • 嗯,就像现在这样。응, 지금처럼.
  •  

  •  

  •  

  •  

  • 3. 출발 전

  •  

  •  

  • 夜幕降临,艾因冲我扬了扬手中的邀请函。밤이 깊어지자, 아인은 나를 향해 손에 든 초대장을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
    关于舞会的事情……你想去吗?무도회 말인데…… 가고 싶어?

    想参加的话就一起去,不想去的话……가고 싶으면 같이 가고, 가기 싫다면……

  • 我们就不去?우리 그냥 가지 말까?
  • 아인
    我把两人份的一起扔掉。두 사람분을 한꺼번에 버리지 뭐.
  •  

  •  

  • 他瞥了一眼摆在桌面上的邀请函和面具,语气相当笃定。탁자 위에 놓인 초대장과 가면을 힐끗 쳐다보는 그의 말투는 확신에 차 있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아인

    虽然我也很想搞清楚为什么你会梦到那样的场景。네가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확실히 알아내고 싶긴 하지만.

    不过,反正是我爸,以后也可以再慢慢问。어차피 우리 아버지니까, 나중에 천천히 여쭤봐도 될 거야.

  •  

  •  

  • 我想了想,叹了口气。나는 잠시 생각하다 한숨을 내쉬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伯父的舞会有点不太一般……而且还是他本人亲自发出的邀请……아버님의 무도회는 예사롭지 않은 데다…… 본인이 직접 보내신 초대잖아……
  • 아인
    别的不说,你对他的称呼倒是越来越顺口了。다른 건 몰라도, 그를 부르는 호칭이 점점 입에 붙는 모양이네.
  • 叫多了也就习惯了嘛。자주 부르다 보니 익숙해진 거지.
  •  

  •  

  • 艾因的父亲一直像是知道些什么,但那具体是什么,谁也没打破界限探究。아인의 아버지는 줄곧 무언가를 알고 계신 듯했지만,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누구도 선을 넘어 파고들지는 않았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说起来,伯父除了那个面具之外,还有寄别的东西来吗?그러고 보니 아버님께서 가면 말고 다른 것도 보내셨어?
  •  

  •  

  • 艾因把信封和盒子拿了过来。아인은 봉투와 상자를 가져왔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 

  • 信封很轻,里面是简简单单的邀请卡,上面写了时间、地址、受邀人。봉투는 아주 가벼웠고, 그 안에는 시간과 장소, 초대 대상이 적힌 심플한 초대장이 들어 있었다.

  • 在邀请卡旁边还有一张工整的纸卡,纸上逸散出浅淡的玫瑰香,用飘逸的字体书写着“祝你们节日快乐”초대장 옆에는 정갈한 카드 한 장이 더 있었는데, 은은한 장미 향이 풍기는 종이 위로 유려한 필체의 "즐거운 축제 보내길"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.

  •  

  •  

  • 决定了!결정했어!
  • 아인
    是打定主意要去了?가기로 마음먹은 거야?
  • 嗯……不要错过白色情人节嘛。응…… 화이트데이를 놓치고 싶지 않거든.

    虽然还有担心和忧虑的事情,但那都是以后的事了。何况这次入场前……我已经找到了“心中的他”。걱정되는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, 그건 나중 일이고. 하물며 이번에는 입장하기도 전에…… 이미 "마음속의 그 사람"을 찾았는걸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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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我回想起去年的月光,月色很美,身着白色礼服的少年跨坐在窗台上,向我露出一个安定的笑容.작년의 달빛을 떠올렸다. 달빛은 아름다웠고, 흰 예복을 입은 소년은 창틀에 걸터앉아 나를 향해 평온한 미소를 지어 보였었다.

  • 我抓过艾因的手,向他扬起一个灿烂的笑脸。나는 아인의 손을 맞잡고 그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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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一路走来,辛苦你了,搭档先生。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, 파트너님.
  • 아인
    和你在一起就没有什么辛苦的……不过你具体指什么?너와 함께라면 힘들 건 없어…… 그런데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거야?
  • 我是指那条为了相见而努力向彼此奔赴的道路——서로를 만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온 그 시간들 말이야——

    这一次,终于可以好好地一起走过去了。이번에는 드디어 제대로 함께 걸어갈 수 있게 됐잖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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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艾因回握住我的手。我们手指相扣,外面的夜色依然静谧。아인이 내 손을 마주 잡았다. 손가락을 얽어 깍지를 끼자, 창밖의 밤풍경은 여전히 고요하기만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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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아인
    嗯,不会给你机会放手的。응, 손을 놓을 기회 따윈 주지 않을 거야.